영화를 안 본 지 좀 되어서인지 계속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문제는 영화가 정말 보고 싶긴 한데 딱히 무슨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는 것.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 언젠가 봤던 것 같은 영화 제목을 떠올렸다.
그것이 <판타스틱 4>.
넷플릭스에서 제공되고 있는 영화라 고민 끝에 시청하게 되었다.
예전 기억상으로는 우주에 다녀온 4명의 우주 비행사가 지구로 돌아올 때 받은 뭐였지 암튼 방사 뭐 어쩌구로 인해 초능력을 갖게 되어 히어로 역할을 하는 그런 내용이었던가.
...로 기억했는데 좀 많이 다른 스토리라 갸우뚱하게 되었다. 뭐, 기억이 다를 수 있으니까.
천재 꼬맹이가 공간을 초월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게 시작하는 내용인데.
아무리 봐도 천재 꼬맹이는 사회성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건 커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시연할 모형이 없자 바로 옆에서 장난치던 꼬맹이의 모형 비행기를 뺏어다가 보여준다.
그렇다고 모형이 그대로 돌아올 수 있는지 장담할 수 있었는가 하면 그건 아니었던 듯.
돌아온 모형 비행기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아니 적어도 저 모래가 무슨 물질인지는 그 자리에서 분석해서 말해줘야 하는 거 아냐?
그냥 대충 아마 어디어디 모래일 거예요, 라니... 누가 신뢰를 가지고 이야기를 듣겠는가. 나 같아도 안 믿겠다.
이 주인공은 천재이긴 하지만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에는 정말 잼병인 듯하다.
뭐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근처를 지나가던 엄청난 기업의 사람에게 컨텍을 받고 거기서 일하게 되고 뭐 로맨스 비스무리한 게 살짝 보이는 것 같지만 혼자만의 착각인 것 같은 오글거림이 넘실거리며 또 무슨 악역 비스무리한 친구에게 제재를 받아가며 아무튼 미지의 세계로 가는 장비를 완성했는데.
NASA 도움을 받으라네?
우리가 가는 게 아니라네?
음, 근데 말이지 실제로도 정식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가는 게 맞지 않나?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아무나 막 보낸단 말인가.
정말 가고 싶다면 자신들도 동일한 훈련을 받겠다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많이 화가 난 주인공 및 2인방은 술을 한 잔 하며 토론을 한다.
"달에 간 아폴로 우주선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 하지만 닐 암스트롱이 누군지는 알지?
버즈 올드린? 인류 최초로 달에서 걸은 사람들이지.
자기들은 꿈꾸지도 않은 걸 해서 유명해졌어.
달 정복을 꿈꿨던 과학자들은 다 빈털터리로 죽었겠지."
이 말에 반은 공감하고 반은 공감하지 못한다.
직접 수행한 사람은 기억하지만 그 뒤에서 노력한 이들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영화도 그렇지 않은가. 영화에 출연한 배우와 대표 감독은 기억하지만 함께 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 되지만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억되는 이들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꿈꾸지도 않은 걸 해서 유명해졌다는 말은 엉터리다.
그 분야에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수많은 경쟁자를 거쳐서 달을 밟을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런 이들을 그리 단순하게 비유를 했다는 것부터가 잘못된 논리라는 것이다.
뭐, 하지만 여기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하면 영화 진행이 안 되겠지.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우리의 천재 주인공과 삐딱선을 타고 있는 조니는 동의를 하지.
술도 한 잔 했겠다! 우리가 만들었는데 우리가 가야지!
라는 철없는 생각으로 천재 주인공께서는 제 친구도 불렀단다.
아니, 정말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 곳에 그냥 가겠다고?
훈련 단 하나도 없이?
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오... 마이... 갓...
그래도 갔으니까 조심은 하겠지?
돌아올 방법을 다 생각해 놓고 간 거겠지?
사진 찍겠다고 설레설레 하는 바보 하나와,
누가 봐도 위험한 이상 현상에 감탄이나 하고 있는 바보 둘.
제발... 얘들아...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왜케 철없는 짓을 하니...
그나마 천재 주인공이 데리고 온 벤 친구가 그만 돌아가자는 정상적인 발언을 했지만 친구에게 묵살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어렸을 때 아무거나 만지면 위험하다고 어른들이 그러잖아...
당연하게도 저 위험물질은 퍼퍼펑펑, 그리고 주인공 4인방도 퍼퍼펑펑. 빅터 안녕.
이 와중에 돌아가는 방법도 설정 안 해놔서 우왕좌왕하다가 간신히 지구에 남아있던 예쁜 수전 언니의 도움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도와준 수전 언니를 포함해서 네 명은 아주 난리가 났다고 한다.
수전 언니는 뭔 죄야...
아니지, 그렇게 따지면 천재 주인공에게 끌려간 벤 친구가 제일 불쌍하지 않을까.
아무리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지만 친구 따라서 괴물 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을 텐데...
아무튼 주인공은 눈 뜨자마자 도망치고 나머지 세명은 원래 몸 찾겠다고, 아 물론 한 명은 신난 바보였지만, 뭐 그러다가 다시 저쪽 세계에 넘어가게 됐는데 안녕했던 빅터가 다시 돌아와서 지구를 없애려고 하고 그걸 막았다는 이야기.
그 와중에도 주인공은... 전혀... 부각되는 점이... 없었다고 한다...
초능력자 물의 이야기인데 저쪽 세계로 가기 위한 내용이 영화의 반이어서 루즈해지는 감이 있었다.
자원이 부족해지는 지구에 대한 이야기나 뒤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런 것들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 같긴 한데 오히려 주인공들의 성향이나 성격은 제대로 표현되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주인공 친구 벤이 주인공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로 나오는데 그에 대한 정확한 계기나 내용이 미흡하다던지,
삐딱선 타는 조니는 왜 삐딱선을 타게 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예쁜 수전 언니는 입양되었다는 말을 했는데 딱 그 말만 나오고,
빅터는 왜 삐뚤어지게 됐는지 어쩌다가 죄를 짓게 되었는지 등등에 대한 내용도 전혀 없었다.
영화의 반이 지나도록 전혀 이런 내용들을 풀어내지 못했기에 집중도 잘 되지 않고 개연성도 전혀 보이지 않아 보는 내내 지루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에 주인공을 돋보이기 위해서인지 다른 세명이 주인공에게 의견을 구하고 의지하는 태도를 보이기는 했는데... 갑자기? 훈련받던 3명과는 달리 1도 훈련 없던 데다가 그냥 고무고무~하는 것밖에 없던 주인공이 대장 역할을? 정말... 할 말이 없어지는 전개였다.
마지막 마무리도 그래. 그렇게 원래대로 돌아가길 바랐으면서 연구소 하나 받고 히히힣ㅎ힣 우린 이제 판타스틱 4야! 이러고 말다니. 아니, 너네들 목표가 그게 아니었잖아... 어색하게 왜 그래...
나중에서야 찾아보고 알았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 영화는 2015년도에 개봉된 영화가 아닌 2005년도에 개봉했던 동명 영화 <판타스틱 4>였다.
이래서 좀 알아보고 봤어야 했는데...
넷플릭스 검색해서 나오는 게 저거 하나라 저건 줄 알았자나...
그래도 나름... 나름 추억을 되돌아보...기는 개뿔 암튼 영화 후기는 이것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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